[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는 평화의우리집을 상대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평화의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집행 절차와 방법에 대해 변호인과 논의한 후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영장을 집행해 오후 4시쯤 압수수색을 마무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오후 5시쯤부터 마포구에 있는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압수수색은 약 12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5시30분쯤 종료됐다.
검찰 관계자는 "애초 평화의우리집은 전일 압수수색 집행 대상은 아니었으나, 일부 관련 자료가 평화의우리집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추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금일 집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은 지난 13일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을 횡령·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18일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경기 안성시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절반 가격에 팔아 손해를 입혔다면서 윤 당선자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 개인도 윤 당선자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또 사법시험준비생모임도 14일 윤 당선자와 정의연의 전·현직 이사진 등을 업무상배임,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과 법세련의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안동완), 개일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서정민)에 각각 배당됐지만, 이들 사건은 각각 지난 14일과 19일 정의연 소재지인 마포구를 관할하는 서울서부지검에 이송됐다.
정의연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날 SNS에 "외부 회계 검증 절차 과정에 진행된 검찰의 전격적 압수수색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그럼에도 정의연은 공정한 수사 절차를 통해 그간 제기된 의혹이 신속히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들과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우리집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