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윤미향 갈등'…이해찬-이낙연 이견 충돌

이해찬 "이 정도 사안…심각하게 검토할 일 아냐"
이낙연 "엄중한 사안…윤미향 의혹 당과 논의"

입력 : 2020-05-20 오후 3:08:3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관련 각종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20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정의연이 외부기관을 통해 진행 중인 회계감사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견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사진/뉴시스
 
윤미향 당선인에 관한 의혹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정의연 부실 회계 의혹을 시작으로, 자녀 미국 유학 자금 문제, 위안부 피해자 쉼터 고가 매입,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 등 시작이 지날수록 의혹도 늘어나고 있다. 당내에서는 윤 당선자를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 논란이 증폭되면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노웅래 의원 등은 사안은 엄중함을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에서도 엄중한 문제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이 또다시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 당이 신속히 사안의 실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도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 위원장은 “(윤 당선인 관련) 여러 문제에 대한 의견을 책임 있는 당직자들과 교환했다”며 “(윤 당선인과) 관련한 걱정과 생각을 교환했다”고 했다.
 
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게 아니라 신속히 진상을 파악하고,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대표와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이 사안이 처음 보도와 본질이 달라지면서 곁 가지의 옹벽 타기가 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눈빛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윤 당선인의 논란과 관련해 “지금 정도 사안을 가지고 심각하게 뭘 검토하고 그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에 대해 ‘국정조사’까지 언급하며 맹곡을 퍼붓고 있다. 통합당은 전날 “국민이 윤미향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한다”고 밝혔으며, 통합당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은 통해 “즉각 당선인 신분을 반납하라”고 주장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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