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22일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유상증자 이후로도 한동안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한 단계 내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로 주당 32% 희석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보통주 1214만주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증자전 발행 주식 총수의 46%다. 예상 증자 금액은 1700억원으로 이 중 678억원은 채무상환으로, 1022억원은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류 연구원은 현재의 업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말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1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단기 금융자산 포함 990억원이다. 임차료 등 일부 비용 지급을 유예하고 휴직 등을 통해 월 현금액 소진액을 월 500억원 이상에서 300~400억원까지 축소한 상태지만, 이를 감안해도 2분기 말이면 현금 상당 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2분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수송객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87.6%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 역시 73.1% 감소한 841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부터는 매출 하락률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되나, 현재와 같은 여행 제한이 지속된다면 올해 말 추가 자금 필요성은 재부각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향후 업황 이외에도 몇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타 인수 이후 나타날 추가 부담, 증자 흥행과 이후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이스타항공 인수가 단기적으론 연결실적에 추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정부 지원 자금 1700억원이 예정됐으나, 증자에 성공할 경우 순수 운영자금을 대규모로 지원받기에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