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날씨가 더워지면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며 가벼운 비말 차단용 덴탈 마스크를 학생들에게 우선 공급할 것을 식약처에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무회에서 보고된 '공적마스크 비율 조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내 마스크 생산량 확대 및 구매자 수 안정화 등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공적 출고하는 마스크 비율을 현행 80%에서 69%로 조정하고,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의 10%까지 수출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보건용 마스크가 불편한 사람이 많아 덴탈 마스크 생산을 확대하고 가벼운 비말 차단 마스크를 공급할 예정이란 보도를 봤다"며 이의경 식약처장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에 이 처장이 사실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덜 답답한 마스크가 등교를 했거나 할 예정인 학생들에게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우선공급 대책은 있나"고 재차 물었고, 이 처장은 "등교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가 K-방역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며 "국민이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셨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들,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불편할 수 있으니 식약처가 끝까지 잘 챙기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등 정부 고위관계자 140여명이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4개월 간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해당 금액이 근로복지진흥기금으로 들어가 실업대책에 쓰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기부금 2308만원을 포함해 고위직 공무원의 급여 반납분은 총 18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같은 경우 기부를 하면 고용보험기금으로 들어가는데, 고용보험기금은 고용보험 가입자들이 실업을 할 때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며 "근로복지진흥기금에서 실업대책에 쓰이게 될 경우 고용보험망 바깥에 있으신 분들, 특고라든지 프리랜서, 이런 분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앞두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