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 전환과 관련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지 않도록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0.3% 하락했다.
김용범 차관은 "봉쇄조치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내수 부진 등 수요측면의 충격과 유가 하락 등 공급측면의 충격이 점차 가격에 반영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하락 압력의 확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차관은 "코로나19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며 예비적 저축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국 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어떠한 모습의 회복세를 보일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들조차 빠르게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V자형부터 항구적인 궤도 이탈을 의미하는 L자형, 그리고 V자형과 U자형의 중간인 스우시(Swoosh) 일명 나이키형까지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는 만큼, 경제회복의 방향과 소요 기간 등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물가하락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지연되고 성장세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발생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한 선도형 경제 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3차 추경안’을 마련했다"면서 "조속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