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당국이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며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초기 감염고리를 끊지 못하면 코로나 2차 유행까지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서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역학조사의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총 38명으로 이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환자 36명은 전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5명, 서울 13명, 인천 8명이다.
손 반장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되어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어주셔야 역학조사를 통한 확산봉쇄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손 반장은 "지금은 방역을 위해 일상의 일정 부분을 양보해야 하는 시기"라며 "수도권 주민 여러분께서는 다음 주말까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계하고, 음식점이나 주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추가 전파 차단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와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도 몇 가지 있다"며 "코로나19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가능하여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2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의 경우 소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가 등을 한 결과 73%에 달하는 참석자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확진 환자 24명의 71%인 17명은 무증상이어서 감염을 의심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