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전국 55개 국립학교가 원격교육이 가능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디지털+그린' 스마트학교로 탈바꿈한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서는 제조업 생산공장을 스마트 생태공장으로 개선하고, 산업단지 내 사업장에 클린팩토리 700개를 구축한다. 정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마련한 한국판 뉴딜의 두 축인 '디지털·그린' 뉴딜로 녹색사업을 혁신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위기 조기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코로나19로 본격화된 비대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79억원을 투입한다. 전국 55개 국립학교를 대상으로 고성능 무선 와이파이 설치, 노후기자재 교체, 교육용 태블릿PC 지원 등 교실에서 원격교육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기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학교시설을 친환경 제로에너지 건물로 전환한다. 전체 국립학교 중 27개교에 대해서는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친환경 단열재 보강, 창호·외벽공사 등 시설개선 지원은 오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한다. 이같은 디지털·그린 융합 시범모델 구축해 추후에는 전체 공립학교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린 인프라 구축 예산은 169억원으로 책정됐다.
오염물질 주요 배출원인 제조업 공장을 스마트 생태공장으로 바꾸는 데는 101억원을 배정했다. 중소제조기업에 미세먼지 집진설비와 제거장비 등을 설치한다. 폐기물과 물 등의 재이용을 통해 자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폐플라스틱 원료 재투입 시스템이나 폐수 자체 재처리 순환이용 시스템 등의 설비도 지원한다. 이번 추경안을 통해서는 선도기업 10개소에 대해 개소당 최대 10억원씩 지원이 돌아간다. 오는 2022년까지는 100개소로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제3회 추경 예산안과 관련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도걸 예산실장, 홍남기 부총리, 안일환 차관, 최상대 예산총괄심의관> 사진/기획재정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업장이 몰려있는 산업단지의 '그린화'에도 속도를 낸다. 산단 내 사업장에 대한 공정진단·공정개선·설비보급 등 오는 2022년까지 클린팩토리 700개를 구축한다. 클린팩토리는 제조공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청정생산을 통해 오염 배출을 낮춘 사업장을 의미한다. 오염물질 배출저감과 에너지 사용 절감이 가능한 생산설비 교체를 통해 기업의 비용절감은 물론 친환경 신산업 창출을 꾀한다는 것이다.
광역상수도도 똑똑하게 바꾼다. 5537km에 달하는 광역상수도 중 노후시설 1384km을 중심으로 스마트 관리기술을 우선 도입한다. 취수원, 관망, 정수장, 가정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조기 구축으로 수량·수질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관리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 물관리 시장 확대를 통한 물산업의 신시장 창출도 유도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있다.
혁신 녹색기술 사업화를 위해 지역산업 인프라와 연계한 5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청정대기 부문은 가전·자동차산업과 대기오염물질 저감기술을 결합해 미세먼지 저감과 기술설비 클러스터 구축에 20억원을 투자한다. 생물소재는 우수 생물 자원을 대량 증식해 소재사업와 제품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비 16억원을 지원한다. 데이터센터 냉각에서 얻은 온수를 스마트팜에 공급하는등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에 12억원이 배정됐다. 이 외에 미래 폐자원과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타당성 조사비용 10억원을 추경에 반영해 계획수립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실증 테스트베드 인프라 제공을 통해 혁신 녹색기술과 아이디어의 사업화 촉진하고 녹색산업 발전에 따른 기술력 향상, 해외시장 진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생태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