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정기예금과 법인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3월, 4월 크게 줄었던 은행 수신이 지난달 1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 5월 들어 18조5778억원 증가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1039조2050억원으로 4월 말보다 18조5778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9년 2월 23조1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치다.
<은행 수신 증가세 추이>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3월, 4월 수신이 줄다가 5월 중순 들어 금리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은행들이 수신을 늘렸다"며 "은행의 예대율 관리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은행들이 금리가 낮을 때 운용자금을 싸게 조달하려고 하다보니 5월 수신이 대폭 증가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법인을 중심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들어오고 주가하락 영향으로 주식형펀드 환매가 주춤해지면서 전월 3조원 감소에서 4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 中企대출 크게 늘어
가계대출도 전월 1조7339억원 증가에서 5월 4조370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 은행의 우량고객 확보 노력 ▲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계절적 요인 ▲ 공모주 청약자금 대출 등을 이유로 꼽았다.
5월말 현재 기업대출잔액은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커지면서 전월보다 2조1484억원 증가한 519조9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분 중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은 88%로 1조8905억원을 차지했다.
이상호 통화금융팀 과장은 " 대기업은 은행 대출 대신 회사채 발행을 늘렸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출 수요가 늘고 은행의 우량거래처 발굴 노력 등으로 증가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 전월비 M1 10.8%, M2 9.3% 증가
이날 함께 발표된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협의통화(M1) 평균잔액은 전월보다 10.8%증가한 38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같은 단기성 자금이다. 한은은 수시입출식예금이 1조6000억원 늘면서 M1이 전월에 비해 2조2000억원 늘었다고 분석했다.
평잔 기준 광의통화 (M2)증가율은 전년동월비 9.4%, 전월비 9.3% 증가로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