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1분기중 제조업 생산의 증가폭이 10년만에 최대로 늘어났고 소비·고용이 늘어나는 등 최근 지방경기가 뚜렷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이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이 개선되면서 전년 같은기간 보다 27.4% 증가했다.
지난 2000년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7.8%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대전충청권과 인천경기권의 1분기 생산은 각각 전년 같은기간보다 39.5%, 32.6% 늘어 다른 지역보다 활기를 보였다.
이재원 한은 지역경제반 과장은 "대전권의 경우, 평판디스플레이 생산이 동계올림픽,월드컵과 같은 대형스포츠 이벤트로 늘었고, 경기권의 경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데다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생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도 대형소매점과 자동차 매출이 늘면서 회복세를 지속했다.
대형소매점의 판매는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 보다 6.8% 증가한 데다 백화점 매출도 10.4%증가함에 따라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증가했다.
자동차 판매도 노후차 교체시 세금 감면조치가 지난해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차판매가 늘면서 전년 같은기간보다 88.6% 증가했다.
고용사정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늘면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1분기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12만2000명 늘어 지난해 4분기 1만5000명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중 도소매·음식·숙박 등 전통서비스업의 1분기 취업자수는 전년같은기간보다 8만9000명 감소했지만 제조업 취업자가 8만8000명 늘었다.
1분기중 실업률도 ▲ 1월 4.8% ▲ 2월 4.6% ▲ 3월 3.8% ▲4월 3.4%로 빠르게 줄고 있다.
한은은 올해초 희망근로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상승했던 실업률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2.8% 올랐다.
이중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월 2.4% ▲ 2월 4.6% ▲ 3월 4.2% ▲ 4월 5.5%올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지속된 이상저온의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방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어음부도율이 전분기(0.09%)보다 하락한 0.07% 수준을 유지했고 부도업체 수도 소폭 감소하는 등 대체로 원활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