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중국이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를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중국행 비행기 운항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4일 중국의 경제 회복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다며 많은 해외 항공사들이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게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민간항공청(CAAC)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편약정에 등재된 항공사별로 한 국가를 오가는 항공편을 일주일에 1개로 제한하는 ‘파이브원(five one)’ 정책을 3월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항공 규제 완화에 따라 항공편약정에 등재되지 않은 외국 항공사도 매주 1회의 항공편 운항이 가능해 졌다.
에어차이나 보잉 747기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공항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CAAC는 항공사들의 주1회 운항을 허가하는 대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항공사 운항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탑승객이 5명에 달할 경우 해당 항공사의 중국행 항공편은 1주일 동안 운항이 중단되며, 10명이 넘을 경우 4주간 운행이 중단되는 식이다. 반대로 3주 연속 코로나19 양성반응 탑승객이 없는 항공사의 경우 주1회 더 항공편을 개설할 수 있다.
CAAC의 이번 발표는 미국 교통부가 6월16일부터 모든 중국 항공사의 미국 입·출항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CAAC는 이번 발표는 미국이 중국 항공사의 상업적 비행을 중단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CAAC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항공사 규제 완화는 중국 항공사든 외국 항공사든 나름의 페이스를 바탕으로 모든 항공사가 참여한다”며 “이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중국을 표적으로 삼은 미국의 움직임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타임즈는 미국의 중국 항공사 취항금지 방침에 대해 미국이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이날 중국 항공사 미국취항 금지령 소식을 보도하며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해소되고 있는 양국간 긴장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애플과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중국보다는 중국에서의 운항을 재개하려는 미국 기업들에게 더 큰 처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