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앵커:
비상교육(100220) 하면 출판사 '비유와 상징'으로 더 유명했던 기업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비상교육은 말씀하신대로 1997년 국어과목 전문 출판사로 출발한 기업입니다. 첫 사명은 잘 아시다시피 '비유와 상징'이었고요. 지금은 한마디로 학습교재 시장의 선두주잡니다.
제가 얼마 전 에 사촌동생의 책꽂이를 들여다 본 적이 있었는데요. 국어교재로는 '한끝' 과목별로는 '완자' 시리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재 시장에서는 단연코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데요. 이런 면에서 비상교육은 '한끝'과 '완자'를 대표적인 브랜드로 내세워 교재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완자', 완전한자율학습서 라는 뜻이더라고요. 이 완자 시리즈는 지난해 2월 누적판매율이 1000만권에 달했는데요. 감이 잘 안오시죠? 그동안 팔린 완자로 빌딩을 세운다면 63빌딩 높이의 건물을 무려 1136개 세울 수 있는 판매량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교재와 교과서 산업에서 안정적인위치를 차지하고 있고요. 이러닝 부문에선 중등온라인 '수박씨닷컴'과 수능온라인 '비상에듀'등을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교육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 실적은 어떤가요?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기자 : 비상교육은 2006년부터 4년간 연평균 매출액 33%의 고속 성장을 실현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영업이익은 감소했는데요. 이익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신규사업투자에 따른 비용지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까 중등교재 '완자'에 대해 말씀 드렸죠. 올해 초등 학습교재 시장까지 진입해 '초등완자' 등 신제품 출시비용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비상교육은 올해부터 투자회수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를 이익률 개선 제고의 터닝포인트라고 밝혔습니다.
비상교육은 올해 예상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순이익 185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매출액 16%,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수칩니다. 실제로 지난해 비상교육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의 매출을 합해 1009억원을 기록해 창립 12년만에 매출 1000억원 클럽으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그래도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정부는 지난3월 EBS 컨텐츠와 수능시험의 연계율을 기존의 30%에서 7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온라인 강의와 교재출한을 하고 있는 비상교육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일 있을 것 같아 회사에 집중적으로 물어봤습니다.
비상교육은 물론 영향을 아예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비상교육이 원래 사교육 뿐 아니라 공교육 쪽에도 비지니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고 최근 고등부문 외에 이러닝 사업 부문과 초등부문에 투자를 하고 있어 매출 감소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 이런 약점들을 보완할 만한 신성장 동력이 있던가요?
기자 : 비상교육은 중고등 내신(중1~고1) 학습교재 침투율이 약 60%로 정점에 이르렀고 국어교과서의 경우 기존의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되면서 연동된 학습교재가 여러 갈래로 나뉘게 되고 이에 따른 점유율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연관사업 간 경쟁력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비상교육은 출판에 집중됐던 매출이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분산되도록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교육 교재를 바탕으로 이러닝 자원 유입(비상교육 교재를 수박씨닷컴, 비상에듀에서 독점강의), 채택률 높은 비상교육의 중고교 교과서를 통한 원천 저작권 확보로 강의와 학습 교재 우위을 선점하고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통한 도서 판매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모바일 혁명에 맞춰 태블릿PC나 e북과 연계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국내의 경우 하드웨어의 보급률도 미미하고 유통과 수익 구조도 확립되지 않아 수익 추정이 어려워 수익이 가시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 주가도 살펴보죠.
기자 : 네, 아무래도 가장 많은 관심이 가는 부분이 바로 주갑니다. 2008년 6월 상장한 비상교육은 상장 후 주가가 3만원대로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하다 지난해부터는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대의 박스권에 갇혀있습니다. 하루 거래량도 5000주에서 2만주로 적어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하지만 비상교육이 계속해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나서고 있다는 점과 2008년 이후 악화된 영업이익이 이번에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중장기적으로 접근해도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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