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우리나라 입국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뉴시스는 인천세관에서 근무하는 55세 남성 A씨가 지난달 31일 호흡기 증상이 발현돼 이달 5일 인천시 중구 영종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씨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입국장에서 휴대품 통관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관은 A씨를 인천의료원에 긴급 이송하고 인천 중구 운서동 아파트 관사에서 A씨와 함께 생활한 세관 직원 2명과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관과 공사는 A씨가 근무한 인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의 운영을 축소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방역 조치가 시행된 지역은 인천공항 T1 입국장과 휴게소, 상주직원통로, 세관 사무실 등으로 특히 A씨가 이용한 2층 동편 에어사이드(A/S) 구내식당은 현재 폐쇄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CCTV를 통해 공항 내 A씨 동선도 모두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A씨는 보건 당국과 관할구청에서 실시한 기본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 19확진을 받은 이달 5일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인천공항 T1과 관사가 있는 운서동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등은 그러나 A씨에 대해 다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사진/뉴시스
A씨가 기초역학조사에서 서울 양천구 탁구 클럽의 방문에 대해 진술 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심층조사에서 탁구클럽의 방문에 대해 진술을 했다며 고의적인 누락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날 양천구 탁구클럽에서는 여러 동호회가 참가하는 탁구 단식 대회가 열렸던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또 탁구장에 방문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탁구를 즐겼고, A씨 또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명 증가해 총 16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A씨와 근무한 직원 및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A씨로 비롯된 추가적인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역 최전선인 인천공항에는 현재 정부 25개 기관 등 약 7만7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상황에서도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찬사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공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그동안 갖고 있던 청정 공항의 명예에도 오점을 남기게 됐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