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 이후 최고가…"더 간다"

10거래일 연속 상승세…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입력 : 2020-06-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증시 회복장에서 소외됐던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가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2분기 모바일과 3분기 D램 수요 부진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4분기 이후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7.2% 상승했다.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약 10.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심사 여파로 1% 하락한 5만4900원에 마감했으나, 지난 5월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만8000원선에서 5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초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수요 증가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6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월 중순부터 하락세가 시작됐고 3월 중순에는 4만2000원대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3월19일 1439.43포인트까지 밀리며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하기 시작, 4~5월에 꾸준히 우상향하며 5월 말까지 39.3%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절반 수준인 18%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지난 두 달과 달리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자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지난 4일 6만7000원으로 올렸고, 키움증권은 기존 6만원에서 지난 1일 6만2000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약 한 달 전까지도 하향조정 됐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상향된 것은 2월 초 이후 4개월 만이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차례 상향조정되며 7만원을 웃돌았다. 2월 초까지만 해도 7만3000~7만5000원의 목표가가 제시됐으나 3월부터는 6만원대로 뚝 떨어졌고, 코스피가 저점을 찍었던 3월19일 이후부터는 목표가 줄하향이 이어졌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은 업황 회복보다는 디스플레이, IM사업부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고비가 지나가고 하반기에는 메모리, OLED, 스마트폰 등 전 사업부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서버 수요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3분기 D램 가격이 아주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고, 모바일 수요가 회복하고 있어 4분기 디램 가격은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D램 투자가 제한적이었으므로 내년 타이트한 수급을 감안해 선제적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D램과 낸드 업황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여 주가의 추가적인 기간 조정도 예상되나, IM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주가의 하락 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하향 조정된 후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변수는 내년도 D램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목표주가는 기존 6만1000원을 유지했으나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고 (30조1000억원으로) 유지하는 관점이므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목표주가와 무관하게 삼성전자의 실제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0.87포인트로 높은데,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5조7000억원에서 3분기 9조1000억원으로 성장하는 흐름이 기대된다"며 "이익 개선의 모멘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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