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우리나라가 동아태지역 직원의 긴급의료 상황시 치료를 담당하는 '긴급의료 지정국가'로 선정됐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한국의 선진적 의료 수준과 성공적인 K-방역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을 '긴급의료 지정국가'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긴급의료 지정국가는 세계은행 직원이 근무지에서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할 경우, 긴급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가를 지정해 의료국가로 운영하는 제도다. 환자에 대한 이송비, 의료비, 보호자 체재비 등은 WB직원보험에서 부담한다.
이번 긴급의료 지정국 선정에 따라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등 WB 동아태지역 29개국에서 근무하는 WB 직원, 가족과 출장자의 긴급의료 상황시 한국에서 의료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진료 가능범위는 긴급 치료가 필요한 부상등 일반외상과 급성·중증질환, 만성질환(암, 당뇨, 정신적 외상등) 등으로 다양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의 의료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인바운드 의료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콰콰 WB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총재와 아넷 딕슨 인적개발담당 부총재는 서한을 통해 “WB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큰 인상을 받았고, 다른 회원국들이 한국경험을 통해 얻을 교훈이 많다"고 평가했다.
WB는 한국을 긴급의료 지정국가로 선정한 것에서 나아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사례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WB 보건전문가를 송도에 위치한 WB 한국사무소에 배치하는 등 한-WB간 보건·의료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의료(K-보건)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경제적 성과 제고와 연계하는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건취약국 지원을 강화하는 공적개발원조(ODA), 교역, 홍보등 다각적인 대외경제정책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분야 수출과 경쟁력 제고방안도 마련한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줄을 지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