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수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수출 물량은 4만182대로 전년 동기(2만5454대)보다 57.9%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코나가 1만6856대, 기아차 니로가 1만3376대로 각각 30.4%, 157.2% 상승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6432대, 기아차 쏘울은 3518대로 18.0%, 88.0% 늘었다.
5월 전기차 수출 실적을 보면 1만1072대로 전년 동월(4769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니로는 4589대로 434.0%나 급등했고 코나도 4321대로 67.0% 늘었다. 5월 전기차 수출금액은 3억9600만달러(약 4747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69.1% 상승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18억500만달러(약 2조1638억원)로 54.1%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수출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나 EV 모습. 사진/현대차
전기차 수출 증가 요인으로는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것이 거론된다. 또한 유럽 주요국가에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확대에 나서는 점도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프랑스는 연말까지 친환경차 구입 시 보조금을 대당 6000유로(약 813만원)에서 7000유로(약 948만원)로 상향했다. 독일은 4만유로 이하인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최대 3000유로(약 406만원)에서 6000유로로 올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독일,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은 중국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면서 “전기차 보조금 강화로 유럽이 글로벌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기아차는 코로나19 이후 수요회복과 신차 싸이클이 맞물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실적회복이 예상된다”면서 “내년까지 소형차 위주의 전기차 출시로 유럽의 EV보조금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