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을 맞아 범여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과거 이 여사와 인연이 깊었던 장상·한명숙 전 총리도 참석했다.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이 여사의 추도식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정 총리는 추도사에서 "하늘에 계신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며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국민의 행복과 평화 통일을 위해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노갑 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 여사님은 평생 가난하고 어려운 청소년·농민·장애인을 위해 헌신하셨다"며 "여사님의 숭고한 삶과 유언을 받들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고 국민들이 화합하고 행복하게 살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통일의 길을 가도록 다짐하겠다"고 말했다.
불법 정치 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강압·조작 수사 의혹이 불거져 재심 주장이 일고 있는 한 전 총리는 추도식에 앞서 홀로 참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박지원 전 의원을 포함한 동교동계 인사 등도 대거 참석했다. 최근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추도식에 함께했으며 김상희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최근 유산 다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여사의 유족도 자리를 지켰다. 차남 김홍업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추도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았으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국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