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시험 탓 등교 불안한데…교육당국 "등교연기 급감 방역 성과"

입력 : 2020-06-12 오후 12:30:2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등교연기가 급감해 교육당국은 방역 성과를 자평했으나,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접어들어 등교를 연기할 수 없는 형편도 작용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지속된다. 
 
1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번주 전체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시작하면서 전국 중·고등학교들도 중간고사 일정을 소화한다. 시험기간에 들어서 등교수업 초기 속출하던 등교연기가 급감했다. 전 학년 등교수업을 시작한 지 나흘째인 전일 10시 기준 등교 수업을 조정한 학교는 16곳이다. 지역별로 △서울 3개교 △부산 1개교 △인천 4개교 △경기 3개교 △경북 2개교 △경남 3개교 등이다. 이는 전일(512곳) 대비 496개교나 줄어든 수치다. 이에 교육 당국은 교내방역이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교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학생들도 매일 나오고 있다.
 
울산 중구 중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하며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각 학교의 학사일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난 10을 전후로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제히 중간고사를 실시한다. 특히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중간고사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까지 치러야하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은 좌불안석이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도 늘고 있다. 이미 중간고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학교들 중에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등교하지 못하거나 선별진료소로 향하는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발표된 ‘코로나19 등교수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는 코로나19 의심증상(발열, 기침, 두통, 코막힘, 후·미각 상실 등) 학생이나 확진, 자가격리 학생들은 등교를 할 수 없다. 미응시 학생의 경우 인정점 부여 기준을 학교마다 마련해 공지한다. 인정점은 결시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나 기타 성적의 일정 비율을 환산한 성적을 부여하는 것이다.
 
등교중지 학생은 중간고사를 못치더라도 인정점을 받을 수 있지만 등교중지 사항에 따라 100% 인정점이 아닌 80%의 인정점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인정점 산출에 학교마다 차이가 있으며, 성적평균 기준이 결시자인지, 전체 응시자인지에 따라서도 인정점이 달라진다. 기말고사와 중간고사의 난이도 차이가 논란이 될 소지도 있다.
 
중학교의 경우 서울을 비롯해 전국 상당수 학교에서 1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만약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기말고사까지 치르지 못할 경우 각 학교 규정에 따라 수행평가 점수나 전년도 또는 다음 학기 점수를 인정점으로 부여할 수도 있다.
 
이에 입시에 민감한 학생들이 해열제를 먹고 등교하거나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증상이 없다고 보고한 뒤 시험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한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코로나19가 아닌 감기 등으로 임심증상이 있어 등교를 못하는 학생들 중 시험을 치르겠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의사 소견서가 있어도 코로나19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기 힘들다”며 “중간고사 기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른 학생까지 시험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어 그 여파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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