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간접 영향을 받은 대구, 제주 등 일부 지역엔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의 경매 매물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및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중대형 상가가 1.47%, 소규모 상가 1.55%, 집합 상가 1.28% 각각 하락했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나온 대구의 상가 임대료는 지역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까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1분기 대구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4.97%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수성구 들안길 상권과 수성범어 상권의 임대가격지수는 전부기 대비 각각 7.54%, 7.42% 하락했다.
투자수익률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0.38%, 소규모 상가 0.26%, 집합 상가 0.31% 각각 낮아졌다.
이러한 침체 분위기는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라 불리는 경매시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대구 동구 신서동에 위치한 27평 규모의 1층 상가 매물의 경우 현재 2회 유찰된 상태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저 입찰 가격은 2억9000만원으로 최초 감정가(5억9200만원)대비 3억200만원 빠진 상태다.
국내 여행객 감소에 피해를 본 제주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4월에 나온 제주 제주시 이도2동의 150평짜리 2층 상가는 현재 감정가(17억9000만원) 대비 절반가격(8억7700만원)에 입찰이 예정돼 있다. 1분기 제주도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0.3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이 외출·외식을 꺼리고 있는 지난 3월15일 오후 대구 도심지인 동성로가 인적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