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12일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이 15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 서로 양보를 주장하며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최후통첩에도 국회 원구성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협상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의장이 오는 15일까지 추가 협상 기간을 준 데 대해 "사흘의 시간에도 미래통합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더는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이자 다수당으로서 책임을 지는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산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통합당에 제시한 안이 '최후통첩'이라며 통합당이 수용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협상 테이블에 올려 더 논의할 사안이 있겠느냐"며 "우리는 최대한 양보했다. 15일에는 반드시 (선출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이 통합당에 제시한 안에 따르면 7개 상임위는 예산결산특위와 국토교통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문화체육관광위, 정무위, 교육위, 환경노동위 등이다.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갖는 대신 주요 상임위로 분류되는 예결위와 국토위 등을 야당에 넘기는 방안이었지만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은 결코 양보할 수 없고 일당독재"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합당도 "더 이상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법사위원회를 뺏기는 건 야당으로서 존재 의의도 없고 국회 자체도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더 이상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이 15일까지 연기한데 대해 "말미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늘 하려고 하니 부담이 돼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그렇게 민주당이 의석수를 자랑한다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서 해보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안 되면 15일 본회의에도 안 들어가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