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현대중공업지주와 손잡고 지능형 서비스 로봇 사업에 나선다. KT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DX)을 가속화하려는 구현모 KT 대표의 첫 투자 행보다. KT의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역량으로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KT는 16일 서울 조로구 광화문 빌딩 이스트에서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 계약과 5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등의 공동 추진을 위한 사업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구현모 대표는 이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 통신,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이스트에서 전략적 투자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 후 구현모 KT 대표(오른쪽)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T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로 설립돼 지난 5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KT는 이번 500억원 투자로 현대로보틱스에 지분 참여와 사업협력에 필요한 인력을 교류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한다. KT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이를 호텔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F&B) 서빙로봇과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패트롤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형 공장과 대형 매장을 위한 프랜차이즈 협동로봇을 개발해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 사진/뉴시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KT가 통신기술, 클라우드, ICT 솔루션 및 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KT의 스마트팩토리 전용 플랫폼(5G 팩토리 메이커스)과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의 결합으로 스마트팩토리의 공정분석, 생산관리, 예지 보전 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양사는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협력 구체화에도 나선다.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AI 및 ICT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구 대표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KT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