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글로벌 유전체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개발한 유전자 혈통 분석 서비스 ‘유후(YouWho)’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어떤 인종의 어떤 유전자가 많이 포함돼 있는지를 분석해주는 방식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DGC는 자체 R&D 기술로 지난 3월 유후 서비스를 론칭, 2개월만에 회원 수 1만명을 달성했다. 출시 당시 1만원대였던 가격은 지난달 5만원대, 이번달엔 7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유후는 개인별 인종 분포도를 전 세계 6대륙, 22개 인종, 95개 국가로 분류해 분석해준다. 사람의 침에 담긴 유전자 염기서열 30억쌍에서 70만개에 달하는 유전 정보를 분석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동남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국가별·인종별 유전자 비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1000만명의 인간 유전체 표준화 프로젝트(GSA)가 있다. EDGC는 이 프로젝트에 일루미나, 브로드연구소(MIT&하버드), 구글의 자회사 23앤미(23andMe) 등 글로벌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EDGC 관계자는 “자사가 분석에 사용하는 핵심 유전자 정보는 개인 유전체 빅데이터 결정체로써 정확도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평했다.
세계 유전체 시장은 이미 연구 용역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그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23앤미의 경우 유전자 혈통 분석 서비스만으로 지난해에만 약 470억달러(약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2600만명의 사용자가 자신의 혈연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혈통 분석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약 25억달러(2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섭 EDGC 대표는 “(유전자 혈통 분석 서비스는) 단순히 내가 어떤 인종이며 어느 국가의 조상으로부터 왔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부계와 모계가 어떤 혈통인지도 분석이 가능하다”며 “유전자 분석을 한 모든 사람들의 혈연적 관계까지 파악할 수 있고 페이스북, 카카오보다 정밀한 인간 관계 연결 서비스”라고 밝혔다.
사진/EDGC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