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가수 이한철은 2018년부터 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암 경험자의 사회·일상 복귀를 응원하고자 룰루랄라합창단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1, 2기 단원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 암 경험자 자조 모임, 암 유튜브 채널 개설, 암 경험 출판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3월부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공동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3일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뉴스토마토에 "이한철이 18명의 뮤지션과 '방-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에 영감을 받아 온라인 방식을 룰루랄라합창단에도 적용했다"며 "올해 총 9명으로 선발된 3기는 3월부터 두 달간 매주 이한철 총감독과의 온라인 공동음악창작워크숍으로 창작곡 '내가 나를 만나는 여행'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음원사이트에 공개되는 '내가 나를 만나는 여행'은 두려움과 설렘을 품고 나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노래다. 이한철은 이번 노래에 대해 “코로나19로 갑갑한 일상이 지속되고 있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조심스럽다. 이 노래로 여행의 설렘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원 한 명은 “올해는 특히 코로나로 인해 대외활동이 끊기고 사람들을 못 만나니 일상이 침체되고 우울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워크숍을 통해 단원들과 소통도 하고, 훌라 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활력을 찾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한철·룰루랄라합창단.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이한철은 2007년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싱글’ 2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솔로와 밴드(이한철 밴드, 불독맨션)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룰루랄라합창단은 ‘나우(나를 있게 하는 우리)’의 암 경험자 일부를 모아 구성한 단체다. ‘나우’는 장애나 질병이 있거나 나이가 들어도, 안심하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고자 보건소, 기업, 협회, 학회 등 20여 파트너 기관이 함께하는 사회혁신네트워크다.
2015년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곡 ‘가까이’를 시작으로, 2016년 노년반격 프로젝트로 시니어 뮤지션 팀들과 함께 ‘첫 번째 가출’과 ‘이 나이쯤에’를 냈다. 2017년에는 뇌전증 인식개선을 위해 뇌전증 어린이 및 가족과 ‘쉼표합창단’을 구성해 ‘Have A Good Time’을 발표했다.
2018년에는 암 경험자의 사회 및 일상 복귀를 응원하고자 룰루랄라합창단 1기와 함께 ‘암 파인 땡큐’를, 2019년에는 룰루랄라합창단 2기와 ‘안녕, 나의 하루’를 공동작업했다.
‘2020 나우’는 싱어송라이터 이한철 감독(나우뮤직랩)을 중심으로 한국에자이, 늘푸른돌봄센터, 한국하와이문화협회, 우리마포복지관, 대한암협회, 대한종양내과학회, 암생존자 리빙랩 온랩, 하남시 보건소,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아트온어스, 플레이31, YAMAHA, (사)한국음악발전소, 한국음악실연자협회가 함께 한다.
신곡 '내가 나를 만나는 여행'은 8월29일 신도림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되는 ‘나우패밀리콘서트’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한철X나우 '내가 나를 만나는 여행'.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