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휴전 67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귀환한다. 유해만 남아 국군인지 미군인지 모르는 상태로 미국에 머물고 있었지만,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최종 확인을 거쳐 이번에 귀국하게 됐다.
24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25전쟁 70주년 행사가 25일 오후 8시2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70분간 거행된다. '영웅에게(Salute to the Heroes)'라는 주제로, 참전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유엔(UN)참전국의 공헌에 감사의 뜻을 밝히는 자리다. 6·25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정부 주요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군 147구 유해봉환과 연계해 진행된다.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국군 유해 7구와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유해 6구가 가수 윤도현이 부르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입장한다.
헌화·분향 후 13구의 유해에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전기장을 수여하고, 유해의 귀환 여정과 신원이 확인된 유가족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배우 유승호가 장진호 참전용사 이야기를 낭독한다.
이어 이번 70주년 행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22개국 유엔 참전국 정상들의 우정과 평화 메시지가 최초로 상영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혈맹'인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는 후문이다.
또 6·25전쟁 당시 공적이 70년 만에 확인된 공호영 하사 등 생존 참전용사 2명, 유족 12명 등 총 14명에게 화랑 무공훈장이 수여되며, 생존해 있는 8만4000여명의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메달'(은화형)을 6·25 참전유공자회 차수정 부회장(회장 대리)이 대표로 받는다.
아울러 요아나 돌너왈드 주한 네덜란드 대사(재한UN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의장)가 참전국들을 대표해 6·25 당시 참전국 장병들이 사용했던 주물(수통·탄피 등)과 화살머리고지에서 수거한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한데 녹여 만든 '평화의 패'를 받는다.
끝으로 각 군 대표와 참전용사가 헌정 군가에 이어 '6·25의 노래'를 제창하고, 국군 유해 147구와 미군 유해 6구를 봉송 차량에 운구하면서 행사는 마무리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착용해 국가수호전사자에 대한 특별한 경의를 표현한다. 70년 만에 귀환하는 6·25전사자 유해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609명의 전사자를 마지막 한 분까지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았다.
공군 장병들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공군기지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받은 한국군 유해를 KC-330 공중급유기 좌석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