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제보를 요구하면서 압박한 혐의로 고발된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채널A 기자가 해고됐다.
채널A는 25일 오후 진행한 인사위원회에서 이동재 채널A 기자에게 해고 결정을 내렸다. 이 기자와 함께 고발된 배모 사회부 차장은 6개월 정직, 홍모 사회부장은 3개월 정직, 백모 법조팀 기자는 견책의 징계를 받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31일 이 기자가 이철 전 대표의 지인 지모씨를 만난 자리에서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신라젠 수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4월1일 후속 보도에서는 이 기자가 신라젠 의혹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연관성에 대해 집착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았다. 이 전 대표는 신라젠의 대주주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4월7일 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지난달 14일 채널A 관계자로부터 이 기자의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고, 이달 2일 이 기자의 또 다른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후 지난 11일 이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기자에 대해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검찰은 성명불상 검사로 고발된 피의자를 특정해 지난 16일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검찰은 통신사 압수수색을 통해 이 기자와 한동훈 차장이 다섯 차례 이상 통화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언련은 지난 15일 홍 부장, 배 차장, 백 기자 등 3명을 강요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추가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민언련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 이 기자는 이철에 대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과 진행 상황, 향후 취재 계획 등 상세한 내용을 피고발인 홍 부장, 배 차장에게 모두 보고하고 있었다"며 홍 부장과 배 차장이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모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채널A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