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멋내기 좋은 샌들, 발은 괴롭다

얇은 밑창에 발바닥 충격 전달…3일에 한 번은 편한 신발 선택

입력 : 2020-06-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여름철이면 무더위에 속살을 드러내는 노출 패션과 그에 어울리는 시원한 신발이 유행한다. 특히 샌들은 빠질 수 없는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하지만 불안정한 신발은 발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거나 발목을 다치는 일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흔히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만 피하면 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굽이 거의 없이 얇은 슬라이드 샌들도 발바닥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쿠션이 좋은 신발과 달리 샌들은 발바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밑창이 납작하고 딱딱해 쿠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신발은 발바닥으로 가는 충격을 흡수하기 어렵다. 양말을 신으면 충격 흡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샌들은 맨발로 신기 때문에 압력을 피하기 힘들다. 신발 바닥이 얇고 딱딱할수록 압력을 더 많이 받게 돼 당연히 통증도 심해진다.
 
보행 시 발바닥이 땅에 닿는 체중 지지점은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 순서대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납작한 슬라이드 샌들은 밑창이 구부러지지 않아 발뒤꿈치와 발끝이 함께 땅을 딛게 된다. 발 뒤꿈치로부터 앞꿈치로 옮겨가는 운동성을 유연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이 쉽게 피로해지며, 발바닥이 아프게 된다. 통증은 뒤꿈치만 생기거나 발바닥 앞쪽만 있거나 발바닥 전체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샌들을 신고 난 후에는 오일이나 크림을 이용해 발바닥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진호선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져 살펴보면 굳은살이 있는 경우가 있다"라며 "발바닥 안쪽에 건막이라고 하는 두꺼운 막이 자극을 받으면 염증이 생기고 발바닥에 화끈거리는 열감도 있다가 굳은살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발은 앞뒤로 고정시켜 안정감을 줘야 하는데 뒤가 트인 여름철 신발은 발바닥과 발목에 무리가 가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발 뒤꿈치를 감싸는 스트랩이 없어 신고, 벗기 편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져 발목이 불안정해 접질리기 쉽다. 샌들 앞쪽에 달린 스트랩에만 의지해 걷다 보면 보행 패턴이 불안정해지는데, 끈 몇 가닥으로 만들어진 샌들은 더 위험하다.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 발목이 꺾이는 정도에 따라 부상이 크기 때문에 신발 바닥이 미끄러운 것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발목을 삐끗하면 바깥쪽 복사뼈 부분의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당장의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부종이나 멍,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많이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걸어가다가 순간적으로 아프고 못 뛰거나, 발목이 자주 붓고 아프다면 인대가 늘어났을 수 있다. 발목을 접질리지 않으려면 발목 주변의 근력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여름 샌들을 꼭 신어야 한다면 1시간 이상 계속해서 걷지 않도록 하고, 3일에 한번 정도는 발이 쉴 수 있는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밑창이 얇은 샌들은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워 굳은살과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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