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주요 유통 그룹사의 IT 서비스 기업들이 각 매장에 IT를 접목해 비대면 결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매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일부 대형마트에 스마트카트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면 카트에서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해서 담는다. 물건들을 모두 고르면 카트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 스마트카트 전용 출구가 있어 나갈 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기 까지 사람을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카트에서 결제까지 가능해 계산대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며 "스마트카트는 동종 업계 최초로 일반 고객 대상으로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일부 편의점에 로봇 형태의 결제 시스템 ‘브니-K’도 적용했다. 지문과 카드 정보를 등록해놓으면 지문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율주행 안내 로봇 '로니'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롯데정보통신이 일부 대형마트에 적용한 스마트카트. 사진/롯데정보통신
신세계아이앤씨의 자동결제 매장. 사진/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9월 자사의 김포 데이터센터에 자동결제 매장을 오픈했다. 별도의 상품 바코드 스캔이나 결제 과정 없이 상품을 골라 쇼핑 후 매장을 걸어나기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가 쇼핑객의 동선을 추적하고 고른 상품 정보를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저스트 워크 아웃' 시스템이다. 이 매장에는 스마트벤딩머신 존도 구축됐다. 스마트벤딩머신은 신선식품·화장품·가전·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클라우드POS(판매 시점 정보관리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등 원하는 결제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품목 별로 1+1, 2+1, 통신사 할인 등의 혜택도 적용 가능하다. 회사는 클라우드 POS·셀프계산대·스마트벤딩머신 등은 중동·호주·유럽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지난 2월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유통산업 전시회 '유로샵 2020)'에 참가해 유통 관련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계열 주요 유통 매장에 매장관리 IT 솔루션 '원오더'를 공급 중이다. 원오더는 주문·결제·주문확인 및 생산·배달까지 매장 운영 전 과정에 걸쳐 휴대폰·태블릿PC·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키오스크나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PC로 메뉴를 주문하면 주문 내역은 ODS(Order Display System)를 통해 주방으로 전송된다. 냅킨이나 나이프 등 식사 중 필요한 물품이나 추가로 필요한 메뉴도 태블릿PC로 요청하면 직원들의 스마트워치로 전송된다.
원오더는 출시후 제일제면소·메드포갈릭·제주 오설로 티뮤지엄 등의 매장에 도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원오더 솔루션을 통해 매장은 운영 원가를 20~3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매장 특성에 따라 완전 무인화도 가능하다"며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직원들은 근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