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관광 산업이 침체하자 활성화 정책이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서울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지방자치단체 관광 홍보 지원' 사업을 신청한 기초단체는 34곳에 이르렀다.
해당 사업은 재단의 관광 안내시설 27곳을 통해 서울 외 기초단체의 관광 홍보물을 배포하는 신규 지원책이다. 기존에는 주요 관광지 위주로 홍보하다가 이번에는 군소 관광지까지 확대하려는 목표이며, 향후 지방과 공동 관광상품을 개발하려는 의도도 있다. 재단은 서울 외 기초단체 201곳 중 관광과를 보유한 158곳에 사업 안내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재단 관계자는 "최종 마감까지 더 많은 지자체가 신청할 것으로 보여 열기가 뜨겁다"며 "장기적으로 서울만 관광이 잘될수는 없고 지방과의 상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들도 관광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일상 생활과 관광을 밀접시키는 모양새다. 최근 대표 관광지와 숨은 명소를 크리에이터의 일상 영상으로 소개하는 브이로그 공모전을 개최하고, 송파관광정보센터를 새 단장해 문을 열었다.
당초 송파구는 외국인 홍보대사를 위촉해 지역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여의치 않게 됐다. 이후 여름방학이 임박하자 주로 대학생이 제작하는 브이로그로 방향을 틀었다. 소재 예시는 대표 여행지,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 추천 명소, 맛집, 송파둘레길, 주제가 있는 체험 여행 코스 등이다.
송파관광정보센터 개선 역시 '코로나 사태'와 계절적 요인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감염 우려 때문에 폐관했지만 휴가철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기로 했다. 개선 방향은 안전과 방문객 편의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다. 밀폐 공간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한편, 무료 물품보관함 설치 및 소파 배치 등으로 방문객이 편리하게 더 자주 드나들도록 했다.
종로구는 여행관광업 예비 창업자들의 실전 트레이닝 과정을 진행 중이다.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올해 내로 500만원씩 간접 지원하고 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트레이닝은 관광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문예투어리즘 창업 아카데미'의 막바지 과정이다. 지난 2018년 신설된 아카데미는 그동안 준비 단계였다가 올해부터는 창업 의지가 있는 수강생을 상대로 본격 운영했다는 게 종로구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자치구들의 정책을 보면 △마포구는 주차장이었던 KT&G 상상마당 앞 공간을 ‘홍대 축제거리 광장’으로 개장하고 △용산구는 '이태원발 감염' 이후 이태원 일대 가로청결도 강화대책을 추진 중이며 △강동구의 경우 지난달 의료관광센터를 개설했다.
지난해 10월21일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소리광장에서 열린 '송파둘레길 가로 숲 조성 주민헌수 기념식'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