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콜롬비아 보고타 거리에 우리 중소기업 의류, 화장품, 쥬얼리 제품들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아마 대박이 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와의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국내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다녀왔다는 박 시장은 현지의 뜨거운 케이팝 열기를 전했다. 박 시장은 “거기서 케이팝 경연 대회가 열렸는데 10대, 20대 청년 3000명이 참가할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남미에서의 한류 열풍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남미 시장에 제대로 진출을 못 하다 보니 오히려 중국 기업이 한국 이름을 달고 한국 상품인 척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작년 12월 ‘서울메이드’란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서울시가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서 1차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제대로 판매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우리가 직접 제품을 팔기보다는 해외 현지 유통망과 잘 연결해서 운영하면 대박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K’와도 차별화됐음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브랜드K와의 차이는 대상이 분명하고 관 주도의 경직된 부분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라면서 “서울메이드는 브랜드 모양도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연하고 친근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서울시에 중소기업계의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마케팅 수출 지원센터 설치 지원 △상암DMC지역 지정용도 의무사용비율 및 기간규제 완화 △협동조합 추천제도 등 활용 소기업 제품 구매확대 △노란우산 희망장려금 지원대상 및 금액 확대 △대기오염물질배출 방지시설 유지관리 지원 등 10건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끈질긴 생명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시도 소기업·소상공인들이 최소한의 매출 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와의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