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제주항공이 인수 전부터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구조조정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주식매매계약(SPA)이 있기 전부터 이미 추진 중인 사안이었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타항공) 노조의 주장과 달리 구조조정은 SPA 체결(3월 2일) 이전부터 기재 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된 사안"이라며 "매도인(이스타항공) 측에서는 마치 제주항공이 이를 지시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타항공 노조는 양사 경영진 회의록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승무원과 일반직 등 인력 405명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3월 9일 오후 17시께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에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담긴 파일을 메일로 보냈고, 이 파일의 최초 작성일이 2월 21일이라고 말했다. SPA 체결일은 3월 2일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이미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됐다는 것.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6일 반박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SPA 체결 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언급했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문의했다"며 "이스타항공에서 먼저 구조조정 계획을 언급했고, 제주항공은 매수인으로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문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과 그 구체적인 방안·내용은 이스타항공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결정한 사항"이라며 "제주항공이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없으며 SPA 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서는 "SPA 체결 이후 쌍방간 계약 진행을 위해 논의하고 상호 노력하자는 내용"이라며 "어디에도 제주항공이 지시하는 대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체불임금(2월)은 딜 클로징을 빨리 해 지급하자는 원론적 내용"이라며 "클로징 전에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셧다운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포함한 공식 입장은 내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