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사실이 알려진지 6시간40여분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장을 잃은 서울시는 권한대행 체제를 수립하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앞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박 시장이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방 수색견이 시신을 먼저 발견한 후 뒤따르던 소방대원,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점만 시사했을 뿐 사인이나 시신의 상태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익수 서울지청 형사과장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위해 사인 확인 및 상세한 현장 상황 설명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고소를 당해 실종과의 연관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사망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또 현장에서 가방, 휴대전화, 명함, 필기도구 등이 발견됐지만,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유서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신 발견 장소에서 감식이 진행 중이며, 안치는 유족의 의견을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서울시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오전 10시44분 관사를 나섰다.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으로 간 뒤 내려서 걷던 중 CCTV에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이어 오후 3시49분에는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에서 마지막 휴대폰 신호가 잡혔다.
이후 5시17분쯤 박 시장의 딸이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및 소방당국은 5시30분부터 수색을 시작해 10일 오전 12시1분쯤 시신을 발견했다.
아울러 박 시장의 사망으로 앞으로 9개월 동안 서울시 행정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서 부시장은 제3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행정과장, 시장비서실장, 시민소통기획관, 문화본부장 등 주요 직위를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는 2021년 4월7일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당선자는 박 시장의 민선 7기 임기인 2022년 6월30일까지 시정을 이끌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서울판 그린뉴딜'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