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흑자 낼까…기대 높아지는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흑자전환 예상…삼성SDI는 3분기부터 이익 낼 듯

입력 : 2020-07-14 오전 5:5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2분기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를 달성한 LG화학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배터리·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SDI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뒤 3분기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전지 부문의 경우 2분기 100억~1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판매량이 증가한 덕이다.
 
테슬라는 2분기 전기차 9만650대를 팔며 시장 전망치 20%를 상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도 최근 오창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용으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테슬라는 2년 이내에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흑자 전환은 힘들지만 하반기에는 적자를 탈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주요 고객사들이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삼성SDI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고 있는 독일 BMW는 오는 9월부터 5세대 전기차 'iX3'를 중국에서 양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엔 독일 뮌헨 공장에서 'i4'를 생산할 예정으로, 2년 이내에 5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해외 공장 증설로 인해 적자가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배터리 부문에서 지난해 2분기에는 670억원, 올 1분기 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다만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이 9월 초 전기차 'ID.3' 인도하면서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공장만 완공하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은 2023년께다.
 
배터리 3사가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독일과 영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15%, 19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총수는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도 만나 배터리 사업을 위한 결속을 다지며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도 견고히 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전동 공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회복, EV(전기차) 판매 호조 낙수 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전망된다"며 "2분기 LG화학, 3분기 삼성SDI 순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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