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영등포 쪽방촌 사업이 본격화된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영등포구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마치고 오는 17일자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영등포 쪽방촌에는 현재 360여명이 6.6㎡ 이내의 좁은 공간에서 거주 중이며, 평균 22만원의 임대료를 내고도 단열, 냉·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 쪽방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 등이 시행됐으나, 노후화된 쪽방에는 효과가 미미하고, 임대료 상승 및 새로운 쪽방주민 유입 등으로 이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영등포구·LH·SH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며, 기존 쪽방촌을 철거하고 쪽방촌 일대 약 1만㎡에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 분양주택 600호 등 총 1200호를 공급한다.
영구임대주택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의 취업·자활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도입하고, 무료급식·진료 등을 지원하는 돌봄시설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복주택단지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쪽방주민의 안정적인 재정착을 위해 지구 내 우측에 이주단지를 먼저 조성해 사업기간 중 쪽방주민이 임시 거주토록 하고,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재정착한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LH, SH, 민간 돌봄시설이 참여하는 민·관·공 전담조직(TF)을 운영 중이다. 돌봄시설에는 광야교회, 요셉의원, 토마스의 집, 쪽방상담소,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 옹달샘드롭인센터가 속해 있다. 전담조직에서 사업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쪽방주민 의견을 수렴해 쪽방주민 임시이주·재정착, 복지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에 창의적인 건축디자인, 효율적 단지 배치 등을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중 지구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말 착공 예정이다. 지구계획 수립과 함께 보상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일대.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