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배달족·혼술족 시대, 늘어나는 젊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4년 새 20대 환자 증가율 가장 높아…자극적 식습관 증가 원인 추정

입력 : 2020-07-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배달음식으로 야식을 즐기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배달족''혼술족'이 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야식과 술자리를 즐기기 위한 외출이 잦았던 청년층의 홀로 야식 및 음주가 늘어나면서 젊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는 지난 20153861265명에서 20194581713명으로 약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대 환자는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0(11%), 40(7%), 50(10%) 대비 압도적 증가율을 보였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를 역류하면서 가슴 쓰림 또는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삼킴 곤란, 인후통, 기침, 천식, 속 쓰림 등의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매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재발하기 쉽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환자들이 평생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및 노령 인구의 증가로 위식도 역류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저하, 비정상적인 식도연하운동, 위산 과다, 위 배출지연, 식도점막의 저항력 감소 등도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특히,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커피 등 카페인 음료의 과다섭취와 집에서 자기 전에 배달음식, 야식, 혼술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위, 식도 등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범진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20대 중심의 젊은층의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이유는 언컨택트 시대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집에서 배달음식 위주의 패스트푸드, 고지방식, 커피, 탄산음료나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즐기거나, 집에서 혼술, 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밤늦게 식사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한 후에 바로 눕게 되면 위산과 위속 내용물이 역류하게 되는데, 기름진 음식, , 커피, 탄산음료, 과식 등으로 인해 하부식도조임근의 압력을 낮춰 기능을 약화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역류되는 위산과 위속 내용물들이 식도점막을 손상시키고 쓰리게 하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밤늦은 식사나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과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 담배, 기름진 음식과 매운 음식, 고염분식, 커피, 탄산음료, 민트, 초콜릿, 신맛이 나는 주스, 향신료 등의 섭취는 되도록 안하는 것이 좋다늦은 시간 식사를 하게 될 경우 식사 후 바로 드러눕지 말고 20~30분 정도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바르게 앉거나 선 자세로 충분히 소화를 시킨 뒤 2~3시간 뒤 눕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도 침대머리를 15도 정도 올리거나 옆으로 누울 때는 왼쪽으로 눕는 것이 위장의 내용물 역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범진 교수는 "잠을 잘 때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통로가 식도 쪽으로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돼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기 쉽다"라며 "왼쪽으로 눕게 되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통로가 위쪽 방향을 향하게 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잠을 잘 때 왼쪽으로 눕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식도역류 증상, 연하장애(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출혈,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동반된 위장질환을 확인하고 식도염의 유무나 심한 정도를 평가 후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의 위내시경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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