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충격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금융사들이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개 지방금융의 2분기 순익은 36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3834억원)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전년과 비교해 216억원 감소한 데 그쳤다.
금융사별로는
BNK금융지주(138930)가 2분기 17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1741억원) 대비 0.6% 감소했다. 금융권은 2분기 순익이 13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상회했다.
DGB금융지주(139130)가 969억원으로 0.9%,
JB금융지주(175330)가 829억원으로 9.6% 감소하며 각각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특히 20%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관측됐던 DGB금융이 예상 외의 호실적을 보였다.
이를 통한 3개 지방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67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사들은 코로나19를 대비한 충당금으로 584억원을 전입했다고 밝혀, 이를 감안하면 예년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에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금융의 견조한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먼저 BNK금융의 경우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이 전년과 비교해 올 상반기 각각 14.0%, 77.2% 증가한 448억원, 225억원 순이익을 시현했다. BNK금융은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기업금융(IB)수수료와 주식·채권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BNK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도 21.6%로 5.5%포인트 증가했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DGB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7%, 48.0% 증가한 481억원, 2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DGB캐피탈 역시 22.4% 개선한 180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JB금융의 JB우리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이 5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7% 늘었다.
한편 상반기 말 기준 3개 지방금융의 순이자미진(NIM) 평균은 2.02%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감소했다. BNK금융과 JB금융이 0.03%포인트씩 떨어진 1.86%, 2.34%를 기록했다. DGB금융은 1.87%로 0.07%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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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