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청계천에 쌓인 ‘행운의 동전’이 올해에도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장학금으로 쓰이고 세계 물부족 해결에 힘을 보태게 됐다.
서울시와 산하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장학재단에 원화 2700만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외국환 1만9000점을 기부한다고 4일 밝혔다.
행운의 동전 사업은 2005년 10월 청계천이 복원된 이래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팔석담에 행운을 빌며 자발적으로 동전을 던지며 시작됐다.
서울시는 매년 행운의 동전을 수거해 깨끗이 씻어 말린 뒤 원화와 외국환을 분류해 ‘서울시민’의 이름으로 도처에 기부해왔다.
현재까지 기부한 원화는 4억725만7000원, 외국환 36만1000점에 이른다. 한국 동전은 인도네시아 지진 성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달했고, 외국환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 보내 세계 물부족 국가 어린이들의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올해까지 모인 원화 총 2억7000만원은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해 서울 소재 특성화고교 장학생 120명에게 ‘청계천 꿈디딤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올해 청계천꿈디딤 장학금 사업은 지난해 선발 장학생 20명과 올해 신규 선발자 20명 등 총 40명에게 연간 100만원씩 학업장려금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신청 대상은 서울 소재 특성화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저소득 가정 학생으로 직전 학기 전공, 기초과목 평균 점수가 각 80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장학재단이 올해 조성한 특성화고 장학금은 70명 대상 총 1억원으로, 행운의 동전의 비중이 상당한 편이다. 재단은 이번 장학금 지원으로 저소득 특성화고 학생들의 교재 구입, 자격증 취득 등의 진로 활동을 지원해 특성화고 우수 인재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희망을 담아 던진 동전을 모은 기부금이 청소년 장학금 및 어린이 구호금으로 쓰이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산하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장학재단에 '행운의 동전' 을 기부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