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5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약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R&D 저력을 보여줬다며 평가하며 목표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일 한미약품은 미국 다국적제약사 MSD와 비알콜성지방간염을 치료하기 위한 바이오신약 '듀얼 아고니스트(LAPS-dual agonist)의 글로벌 판권에 대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기술이전 규모는 8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이고 이중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1000만달러다.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은 총 8억6000만달러이며, 순매출액에 따른 두자리수 경상기술료는 별도로 수취하게 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니즈가 높은 부문임에도 지금까지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로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신약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프랑스 바이오 기업 젠핏(Genfit)과 인터셉트(Intercecp)은 임상 3상 단계에 있던 후보물질들의 개발을 중단했다.
선 연구원은 이번 신약이 과거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1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가 지난해 7월 반환된 물질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듀얼 어고니스트는 얀센으로부터 반환된 의약품으로 사실 한미약품 기업가치 산정시 가치가 제로인 물질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기술이전은 기술이 반환됐다고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반환 당시 사유는 혈당강하 효과가 기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점이지만 당시 비만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할 수 있었다"며 "머크는 얀센이 수행했던 임상2상의 결과를 분석한 뒤 충분히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