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세계 각국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의 1회 투여분에 32∼37달러(약 3만8000∼4만4000원)의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회사 입구. 사진/뉴시스
1인당 2회 백신을 접종해야 항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한할 때 실제 1인당 가격은 64~74달러(약 7만6000~8만8000원)가 된다.
스테파네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이는 수백만개 정도의 소량 주문에 적용되는 가격”이라며 “대량 구매자에게는 더 낮은 가격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1인당 접종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보다 64~89%가량 비싼 가격이다.
다만 반셀 CEO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는 백신 가격을 시장가치보다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여러 국가와 백신 공급계약 논의를 시작했다”며 “지난달 31일 현재 4억달러(약 4752억원)의 예치금을 받았다”고 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의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임상 3상은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예비 약물의 안전성을 검토하는 마지막 시험 단계로,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한 제약사는 채 5개가 안 된다.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10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는 내년부터 연 5억~10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