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2분기 쇼핑과 광고 사업에서 선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광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유료 콘텐츠 소비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6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14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8.6% 증가한 1452억원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에 속해 있다. 플랫폼 부문의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에는 카카오톡의 광고와 선물하기·톡스토어·이모티콘·주문하기 등의 커머스가 포함돼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톡비즈는 지난 6월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기록했고 톡보드는 8월초부터 카카오페이지와 다음 포털 프리미엄 페이지에도 도입했다"며 "선물하기는 명품과 면역 관련 상품 등 배송 선물이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부문도 선전했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02억원이다. 콘텐츠 부문은 게임·뮤직·유료 콘텐츠·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 기타 등으로 구성된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부상이 눈에 띈다. 여 대표는 "픽코마는 누적 다운로드 수 2300만건을 기록했으며 신규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 월 평균 1700여개의 신규 작품 등록 건수가 월 3000건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테크핀 사업도 성장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14조8000억원"이라며 "지난 2월 말 시작된 머니 2.0 증권 계좌는 현재까지 약 170만 이용자가 계좌를 개설했고 7월 기준 월 300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네이버도 온라인 쇼핑 덕을 톡톡히 봤다. 네이버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025억원, 영업이익은 230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7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6.7% 늘어난 907억원이다.
비즈니스플랫폼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7772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 라이브 커머스 등이 주효했다. IT플랫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한 1802억원이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었으며 네이버페이의 외부 결제처가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 증가로 클라우드와 웍스모바일도 성장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비대면 문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쇼핑과 콘텐츠 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잠시 주춤했던 광고 수요도 다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늘고 있어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와 네이버에게 호재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