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넥슨이 PC와 모바일에서 고루 매출이 증가하며 가이던스(전망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도 기록했다. PC에서는 스테디셀러가, 모바일에서는 신작이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넥슨은 2분기 출시한 모바일 신작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데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앞둔 만큼 하반기에 더욱 좋은 실적을 보여줄 전망이다.
넥슨의 2020년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요약. 자료/넥슨
넥슨은 6일 도교증권거래소에 연결 기준 2020년 2분기 매출이 645억엔(한화 약 7301억원), 영업이익이 267억엔(약 30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06%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1분기 발표한 가이던스(각각 640억엔, 262억엔)를 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98억엔(약 2238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망치보다 다소 낮았는데, 이는 달러 약세로 인한 예금성 자산의 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넥슨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PC와 모바일 매출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C에서는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서든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V4·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 모바일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에 기여했다.
넥슨 2분기 및 상반기 플랫폼 별 전체 매출액(단위 : 억 원, 백만 엔). 자료/넥슨
넥슨의 2분기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449억엔(약 5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확대됐다. 특히 올해 출시 17주년을 맞은 메이플 스토리가 국내외에서 모두 세 자릿수 매출 상승률을 달성했다. 메이플스토리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고,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173%, 남미와 기타 아시아 지역 매출은 217% 늘었다.
모바일 매출은 195억엔(약 2213억원)으로 2019년 2분기보다 24% 늘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4가 반년 넘게 매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으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FIFA 모바일 등 2분기 신작도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및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넥슨은 국내 서비스에 선택과 집중한 결과 지난 2분기 국내 매출이 크게 늘었다. 넥슨은 2분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한 매출액 328억엔(약 3714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매출은 62%, 모바일 매출은 88% 상승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를 중심으로 개발과 투자는 물론 인재배치를 포함한 조직·시스템까지 회사의 대내외 모든 부문에서 대대적으로 변화를 시도해왔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부문 경쟁력을 확대하며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 7월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오는 12일 중국에서 사전 등록자 수 약 6000만명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된다.
모바일 신작의 연이은 흥행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기대로 넥슨은 오는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48%~63% 증가한 773억엔~854억엔(약 8754억원~9672억원)으로 설정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3분기보다 최대 53% 상승한 305억엔~374억엔(약 3454억원~423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넥슨은 2분기 기록적인 성과를 통해 자사의 강력한 IP(지식재산권) 파워와 탁월한 운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하반기 준비 중인 신작들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양질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