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코로나발 경제 충격이 제조·서비스업 등 대부분 업종에 타격을 주면서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아진 영향이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885억원으로 전년(7589억원)대비 56.6%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월 781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3월에는 8982억원, 4월 9933억원, 5월 1조162억원, 6월 1조1103억원에 이어 6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7월까지 누적액은 총 6조7220억원이다. 매달 1000억원 가까이 지급액수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 총 지급액은 올해 1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구직급여 총 예산은 12조9095억원이다.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1만4000명으로 작년 7월(10만1000명)대비 1만3000명(12.9%) 늘었다. 전체 수급자 규모는 73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수급액은 약 143만원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신청자가 2만1900명으로 전업종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 외에는 건설업 1만4800명, 도소매 1만3600명, 사업서비스 1만2000명, 보건복지 1만1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구직급여 지급액의 가파른 증가세는 실업자 증가에 더해 작년 10월부터 적용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등 제도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월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9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만 5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1~2월 30만명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25만3000명)으로 떨어진 이후 5월(15만5000명)을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53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3만7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피보험자 증가폭의 완만한 회복세 견인했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351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6만5000명 줄며 위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기조적 둔화 흐름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