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장미 동해로 빠져나가 올해 첫 상륙에 제주·경남 초긴장

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세력 약화됐어도 전국 영향권

입력 : 2020-08-10 오후 5:31:5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5호 태풍 ‘장미’가 올해 처음으로 상륙하면서 제주·경남을 비롯한 국내 대부분의 지역이 연이은 호우에 시달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이날 낮 12시쯤 서귀포 동쪽 해상을 지나갔다. 오후 1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풍랑주의보로 대체했다.
 
다행히 이번 태풍은 제주도를 접근하면서 세력이 약해진 탓에 태풍과 관련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오후 1시까지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한 건도 없다. 태풍이 제주에 최근접 했던 낮 12시에도 제주도 전역에 바람이 초속 1∼5m로 부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은 차질을 빚었다. 이날 국내선 36편의 항공편이 태풍 내습에 따른 사전 조치로 운항계획을 취소하는 등 결항했다. 해상에서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9개 항로 여객선 15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태풍 장미는 오후 2시50분쯤 경남 통영 동남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했다. 태풍 장미는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포항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왔으며, 특히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전남 보성 140㎜, 완도 137㎜, 지리산 120㎜, 장흥 107㎜, 경남 하동 106.5㎜ 고흥 100㎜, 가야산 98㎜ 등이다.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중부지방과 경북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서울동부권과 경기남부서해안, 충남북부, 경북내륙에 호우특보가 확대 발표됐다.
 
이날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과 전북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대 2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야영객 등은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은 북서쪽의 더 선선한 공기가 서해상에 내려오며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만나는 충청도를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충청도와 인근 전북지역 등에서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으니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비바람에 맞서 힙겹게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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