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값이 오르고 수도권 분양물량 확대, 전세가격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7월 기준 통계집계이래 가장 크게 늘었다. 대출규제로 막힌 자금을 감당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까지 끌어다 쓰면서 일반 신용대출도 급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값이 오르고 수도권 분양물량 확대, 전세가격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7월 기준 통계집계이래 가장 크게 늘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상가에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모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36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4년이후 16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6월부터 급증세다. 집값이 상승하며 주택거래가 다시 늘기 시작해 관련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여파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89조8000억원으로 4조원 증가했다. 지난 6월에도 5조1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폭도 주택관련 자금수요 영향으로 3조7000억원 늘어난 24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5월이후 서울 수도권 주택거래가 늘었고, 수도권 분양불량이 6월에 많았는데 계약금 납부 수요 등이 신용대출 자금으로 이어졌다"며 "전세가격도 올라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수요, 일반적 생활자금 등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아 기타대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월 6000호에서 6월 1만6000호로 늘었으며 경기도 또한 같은기간 1만7000호에서 3만5000호로 증가했다.
은행권 기업 대출은 증가규모가 확대돼 6월 1조5000억원 증가에서 7월 8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전월 -3조4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증가전환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4조9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