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국방송협회는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030200)의 넷플릭스 제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상파 사업자로 구성된 이 협회는 12일 입장문을 발표해 "지금까지 국내 미디어 산업계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KT가 맹렬한 기세의 해외 사업자에게 손쉽게 국내 시장 석권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수수료도 국내 사업자에게서 받는 수준의 절반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이며, 국가적 노력으로 구축한 정보통신망을 헐값에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에게 넘긴 것에 다름 아니"라고 밝혔다.
방송협회는 넷플릭스의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제휴로 미디어 산업 전반이 붕괴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회는 "넷플릭스가 급등시킨 출연료와 작가료 등 제작 요소 비용으로 기존 미디어들은 제작을 하면 할수록 손실만 커지는 기현상 속에 갇혔다"며 "시청자 이탈과 더불어 넷플릭스와 제작비 경쟁에 밀려 콘텐츠 품질 하향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미디어산업 발전을 위한 대응방안도 요청했다. △방송산업 재원구조 개선책 시행 △토종 OTT 보호·육성방안 마련 △미디어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현실·실효적 대응방안 수립 등이다. 방송협회는 "토종 OTT는 고사의 위험 속에 해외진출이 아니라 생존을 걱정할 처지에 이르렀다"며 "KT도 미디어 생태계 파괴를 가속하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