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14일 동아시아평화회의와 대화문화아카데미는 광복 75주년 성명을 발표, 일제의 강제동원 피해자와 가해 일본기업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월25일 강제동원 문제의 유연한 해결책을 일본의 지식인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모색한 두 원로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양국 정부가 나서서 협상타결을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민사배상 소송인 강제징용 문제에 피해자 측 소송대리인과 일본기업의 소송 대리인 사이에 대화와 협상을 촉구해본다”면서 “중국의 강제동원 피해자 측과 일본 전범기업 사이에 배상이 이뤄지고 사과와 화해를 성사키켰던 선례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성명은 “피해자 법률대리인 측이 일본기업 대리인 측에 여러 차례 대화를 제의했지만 일본 기업측은 일본정부의 강경한 압박 때문에 나서지 못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일본정부는 민사소송의 당사자인 일본기업이 대화에 나서는 것을 막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한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도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파트너십 선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되돌아보면서 “21세기 들어서 등장한 아베 신조 정권이 태평양전쟁 이전의 시대착오적 가치관을 역사수정주의라는 이름으로 일본 사회에 강요한 탓으로 동아시아평화를 위한 한일 동반자시대가 닫혀버리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