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중국을 중심으로 국산 임플란트 수출을 선도 중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덴티움(145720)의 2분기 실적이 극명히 엇갈렸다. 공동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속 수출 부진 영향을 받았지만, 핵심 시장인 중국 내 상이한 영업방식이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사는 분기 역대 최대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라는 상반된 영업이익 등의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분기 매출액 1412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매출과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209% 껑충 뛰었다. 반면 덴티움은 코로나19 여파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5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이하(57.2% 감소)로 떨어진 66억원에 그쳤다.
그동안 양사는 급성장 중인 중국 임플란트 시장을 주도해왔다. 중국 임플란트시장은 지난 2017년 3000억원대에서 올해 7000억원대로의 급성장이 전망된다. 연평균 8% 수준의 글로벌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시장 확대 속도에 연간 1조원이 넘는 미국 시장을 수년 내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해당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3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 선두를, 덴티움은 20% 중반대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1위 스트라우만이 3위로 국산 업체 뒤를 쫓을 만큼 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거둔 양사의 2분기 회복 속도 차이는 영업방식이 갈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영업을, 덴티움은 대리점을 활용한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시작된 시장 상황 속 본사 직원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 재개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중국 매출은 29.7% 증가한 반면, 덴티움은 10% 수준에 그치며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현지법인을 활용한 교육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 마케팅을 펼쳐온 오스템임플란트의 판관비가 줄어든 점도 수익성 차이를 두드러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내부·외부 인력을 활용해야 하는 차이 속 진행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라며 "현지 사정 회복에 따라 두 기업 모두 향후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2분기의 경우 그 차이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현지 법인을 활용해 중국 내 제품 전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