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와 기록적인 수해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마이데이터 사업이 소상공인 자금난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임대료, 매출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면 소상공인 자금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대구 중구 대신지하상가에서 한 소상공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이 소상공인 자금 융통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별 회사에 흩어진 개인 금융 정보를 통합·분석해 상품이나 정책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소상공인은 금융 거래 경험이 거의 없어 신용평가 정보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산출도 어려워 대출 자금을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융통하는데 애로가 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입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은 직장인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이 같은 난점을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임대료, 매출, 상권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신용평가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신용평가사들이 반영하지 않았던 매출 규모, 변동 추이, 상권 등을 제공하면 금융기관이 소상공인 대상 대출 취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카드론 등 카드대출 상품에도 종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카드사가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기타 금융기관에 대출을 중개해주는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현재 우리카드 등의 경우 대출 부결고객에게 타 금융기관 대출을 연결해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가 한 번에 조회되는 시스템이 갖춰질 경우 카드론 등 심사에 종합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439만원으로 집계됐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