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대구를 방문해 "3040세대 기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 방문한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특강에서 "30, 40대 사람들은 한국에서 가장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지식수준이 높다. 사람들의 정보 수집 능력이 어느 계층보다 낫고 세계도 많이 돌아다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통합당이 과거부터 내려온 습관을 탈피하고 시대감각에 맞는 정강정책을 제시하는 등 국민의 동의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에서 '보수'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보수정당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누구에게 물어봐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 더 이상 이념을 강조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정당은 항상 시대 변화에 따라야 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 정당은 존재도, 성공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며 "정당과 정치인은 후회할 짓을 절대로 해선 안 된다. 우리는 탄핵 이후 4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우리가 2017년 탄핵 사태를 맞이하게 됐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된 후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우는 우를 범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온라인 강의 이후 이어진 대구 언론인 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에 관해서는 재판이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재판이 끝나면 당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여당의 텃밭이자, 통합당의 불모지인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호남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5·18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제시하며 국민통합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