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반도체와 5G,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74개사의 상반기 개별기준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51조8838억원, 30조35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25.3% 감소했다고 밝혔다. 투자(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는 43조2910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자료/CEO스코어(단위: 십억원)
삼성그룹은 유일하게 10조원 넘는 투자를 했다. 투자 규모는 15조2566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5조9980억원(64.8%) 늘었다.
개별기업으로는 반도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14조23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고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4조915억원), KT(1조8736억원), 현대차(1조8543억원), LG유플러스(1조3937억원), 포스코(1조3916억원), SK텔레콤(1조3150억원), LG화학(1조2007억원) 순으로 투자 규모가 컸다.
증가액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이었다. 포스코(6092억원)와 GS칼텍스(4582억원), 현대모비스(3501억원), LG유플러스(3489억원), KT(3467억원), SK텔레콤(3363억원), 현대차(3056억원)도 3000억~6000억원가량을 늘렸다.
한편 64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 중 7개 그룹은 적자전환했고 2개 그룹은 적자가 확대됐다.
적자전환한 곳은 GS와 현대중공업, S-Oil, OCI, 애경, 한라, 이랜드 등인데 대부분 석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했다.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은 적자가 늘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