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연기했다. 합의보다 신경전이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대선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트럼프행정부는 화웨이와 틱톡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하며 중국 내 자국 기업 리쇼어링을 유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발표에 이어 연일 냉각기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유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현재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으로부터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점검을 위한 양국의 위급 회담이 당초 15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양측은 새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협상이 무기한 표류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9월15일까지 해결해야 한다”며 매각 시한을 다시 상기시켰다. 트럼프행정부는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업들이 자국 소프트웨어 및 산업기술과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빼돌려 시진핑정부 요구에 따르고 있다며 공격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나는 중국에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중국에 대한 코로나 확산 책임을 거듭 따졌다.
미중 분쟁 와중에 리쇼어링을 독려하는 행보가 부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일자리를 되찾아오는 기업에게 세제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일자리를 아웃소싱한 기업들은 연방 정부 계약을 따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국과의 대립각을 자국 내 일자리와 연결시키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