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역성장할 것이 사실상 확실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소폭 회복된 소비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해외 감염병 확산 추세를 고려했을 때 수출도 큰 폭의 개선 조짐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반등 카드가 거의 소진된 상황에 더 큰 폭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은 물론 전례없는 수단을 동원해 하반기 경기를 지켜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19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 전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을 공식화하면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뉴스토마토>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올해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올해 국내총생산(GDP)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 말했다. 즉 지난 1998년(-5.1%)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전기비로 1·2분기 각각 -1.3%, -3.3% 역성장했다.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을 기대했지만 집중호우 피해,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3분기 브이자(V) 반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평가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2분기 최악의 성적표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에 플러스 성장하겠지만 성장폭은 0~1%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간 기준으로 경제 회복했다고 말할 수준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1일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6월 전망치 -1.2%에서 0.4%포인트 상향한 -0.8%로 전망했다. 단 이는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서다. OECD는 국내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0%로 떨어지고 민간소비(-5.0%)와 수출(-7.6)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기획재정부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지난 1차 확산 때와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경제 충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전문가들은 4차 추경과 같은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에 대해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재정을 동원하지 않을 경우 가계 빚이 늘고 결국 이는 민간 경제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되 자영업자와 특수형태근로자 등 취약계층 지원 중심으로 정책 설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서 1~3차 추경에 걸쳐 이미 정부가 상당한 재정을 동원했기 때문에 4차 추경을 하더라도 생존 위기에 직면한 민간 기업, 자영업자 등을 중심 지원으로 효율적으로 재정을 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